연방 하원에서 계류중인 이민개혁법안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워싱턴포스트와 ABC 뉴스는 24일 이민개혁안이 하원에서 좌초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 뉴스는 이민개혁안이 미국인들에게는 그다지 관심없는 이슈인데다 불법이민자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조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아 의회에서 적극적으로 진행할 의지가 약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워싱턴포스트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민개혁안에 찬성하는 미국인은 46%이며 44%는 반대했다. 불체자에게 시민권 취득 기회를 부여하는 연방 상원안에 찬성하는 시민들은 19%에 그쳤으며 30%는 강력히 반대했다. 이민개혁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실망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50%에 달했으나 통과하지 않아도 할 수 없다는 응답자도 40%로 높아 법안 통과 여부가 실제 정계 운영에 큰 차질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의회 관계자들의 계산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16일 스페인어 방송인 '텔레문도'와의 인터뷰에서 "당초 기대했던 8월까지 이민개혁법안 처리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올 가을까지 이민개혁안이 통과되길 기대한다고 했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안으로 시행되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편 상원의 이민개혁 8인위원회(Gang of Eight) 소속 의원들은 기업계.종교계 등 각계 대표들을 만나 다시 한 번 하원을 압박할 수 있도록 공동으로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특히 8인 의원들은 하원 공화당 의원 가운데 상원 법안을 지지하도록 설득이 가능한 121명의 명단을 작성해 각계 대표들에게 나눠주고 함께 설득과 압력을 행사하기로 했다.
(미주 중앙일보)